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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소피플#4 - 한우 조합의 본질 (사랑말한우 나종구)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말씀드린대로
(사심 가득) 스페셜 레터를 가져왔어요.
뉴소피플 네 번째 이야기로는
홍천 사랑말 한우협동조합의
나종구 대표님을 모셔봤는데요.
정말 특별한 방식으로 한우를 사육하고
계시는 홍천 사랑마을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주차별 송아지가격 변동
회색선: 지난해 동일 주차  
주차별 지육가격 변동
회색선: 지난해 동일 주차  
이번 주(48주) 6~7개월령 송아지 평균 가격은
  • 수송아지 약 375만 원(▲10,000),
  • 암송아지 약 250만 원(▼90,000),
  • 지육 평균 가격은 17,667원/kg(▲22)이에요.
* 괄호 안의 수치는 지난주 평균가와 비교한 수치예요. 
** 2023년 11월 1일 ~ 30일은 럼피스킨으로 인해 전국 가축시장이 폐쇄되어 데이터가 없어요.


※ 지난주 뉴소레터와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
뉴소레터는 매주 목요일에 발행하기 때문에 이번 주 한우 지육 가격은 화~수요일 총 2일로 계산해요. 지난주 평균을 계산할 때는 화~금요일 총 4일의 가격이 포함되기 때문에 같은 주차여도 발행일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어요. (월요일 가격은 평균 산정에서 제외)

뉴소피플#4 홍천사랑말한우 나종구 대표님
한우 조합의 본질 👩🏻‍🏫
뉴소 유튜브 | 뉴소피플 #4 | 한우 조합의 본질 (사랑말한우 나종구)
Q. 한우 사육의 시작
A. 안녕하세요. 홍천한우사랑말영농조합법인의 대표 나종구라고 합니다. 부모님들이 전라도에서 이사를 오셔가지고 강원도에서 사셨는데 주로 하신 얘기가 뭐였냐면, '형제간에는 우애가 있어야 된다.' 또 한 가지는 뭐였냐면 '남의 거는 낙엽 하나도 가져오면 안 된다.' 이 얘기를 아주 어려서부터 하셨어요. 별로 말썽은 안 부리고 큰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하도 그러니까. 집안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식들을 대학을 보냈어요. 대학 가서는 이제 말 잘 안 듣고 맨날 데모하다가 사실은 중간에 짤리고. 군대를 갔다 오고, 그리고 광산에 갔었어요. 광산에서 일도 했는데 파업하다가 구속되고 뭐, 이런 과정을 겪죠. 그 시절에는 한 번 그러고 나면 취업이 안 돼. 다시 농촌에 오고 소작농의 길을 걷는 거죠.
  남의 땅을 얻어서 농사 짓고, 이제 집사람 만나 결혼을 했어요. 그러니까 아버님이 저한테 송아지를 다섯 마리 주셨어. 그 시절에 다들 어려우니까 결혼한다고 대단히 뭘 해줄 건 없는데, '농사 지어서는 수익이 좀 그러니까 소를 키워라' 하시면서 송아지 다섯 마리를 저에게 주셨어요. 그 소를 그때부터 키우게 됐어요. 아버님이 주신 송아지 덕에 소를 키우고 사는 거죠 평생. 지금 이제 뭐, 한 130~140두 정도 혼자서 소 키울 적절한 규모로 키우고 있는 거죠.


Q.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계기

A. 자식들은 커가고 돈 쓸 덴 많은데 미국 소고기가 들어온다고 그래요? 근데 이게 전처럼 소만 키우기가 나 혼자 열심히 잘 키운다고 될 일이 아니겠구나 싶어서 우리 농가 스스로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었죠. 전에 대룡한우작목반이라고 하는 한우작목반을 만들었었어요. 작목반은 사실은 친목 단체죠. 그랬는데 이게 친목만 다질 일은 아닌 것 같아진 거예요. 잘 모르지만 방송이나 이런 거 보면 우리는 기껏해야 소를 열 몇 마리 키우는데 미국의 소 키우는 농장은 몇 천 마리씩 키운다는 거예요. 개인이 몇 천 마리. 그래서 이러지 말고 혼자서 소를 천 마리 키울 수는 없지만 열 마리, 스무 마리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서 천여 마리 되는 규모로 모으면 그게 이제 천 두가 되는 거니까. 그래서 기존에 있던 대룡한우작목반원들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40명 정도 모여가지고 사랑말한우법인을 만든 거죠.


Q. TMR 사료공장을 만든 이유

A. 실제로 소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료 문제란 말입니다. 제일 처음엔 우리가 생산비는 줄이고 품질이 좋은 소를 만들기 위해 사료 공장이나 이런, 노력을 하자 해서 여러 군데 견학을 다녔었어요. 많이 다녔죠. 그때만 해도 한우농가에는 TMR이 사실 생소했었어요. 그 당시에 홍성과 예산 경계 지점 쯤에 현대TMR이라고 하는 공장이 있었어요. 그 현대TMR 공장의 사료를 컨설팅해주는 데가 영양자원연구소였던 거예요. 우리야 소만 키우지 뭐, 사료를 압니까? 사료 공장을 어떻게 알아? 그래서 '우리가 사료 공장을 하려는데 컨설팅 해줄 수 있습니까. 했더니 해줄 수 있대요. 국내에 직접 공장 시설을 해주는 회사가 한 세 군데 밖에 없어요. 그 중에 한 군데 선정해서 '와서 공장을 지어주시오' 해서 공장을 짓고, 그걸 시작을 했던 거죠.
  어려운 게 많았죠. 사실은 돈이 제일 문제였죠. 막상 하는데 소 키우는 농가가 밥 장사하는 사람처럼 물건 팔면서 돈 받는 게 아니고 소 팔아야 돈이 생기고 이러니까 처음에는 자금 때문에 조금 애를 먹은 적이 있어요. 지금 한 달에 보통 2,600~2,700톤 정도 생산해요. 저희가 사료 공장을 하는 목적이 생산비를 줄이는 게 목적이니까, 그래서 사료는 원가에 판매를 한다. 곡물값이 갑자기 오를 때는 적자도 보고. 사료값을 올리면 농가가 부담스러우니까 최대한 늦게 올리고. 내릴 땐 또 내려야 되는데 대신 좀 천천히 내립니다. 공장은 어쨌든 끊임없이 실제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약간의 수익을 남겨서 그걸 재투자하는 데 쓰는데, 대신에 수익을 내서 배당을 하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기로. 그 바람에 어쨌든 동일한 사료를 만드는 여러 회사들이 있는데 그 회사들 중에서는 저희가 쌀 때는 거의 10% 정도 싼 것 같더라고요. 적게 봐도 한 5% 이상은 쌉니다.


Q. 농가들이 직접 소를 유통하는 이유

A. 저희가 2009년에 공장을 짓고 2010년부터 사료를 생산했어요. 그런데 소값이 2011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2012, 2013년도에 폭락을 한 거예요. 저희 생각에는 좋은 사료를 만들어서 사료 가격을 낮춰주고, 그래서 등급이 잘 나오는 소를 시중에 팔면 우리 조합원들의 수익이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소값이 떨어지고 나니까 어쨌든 등급이 좋은 소를 생산해도 수익이 나지 않아 버린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외상으로 사료 나갔던 게 수금이 돼야 하는데 소값이 떨어지니까 수금이 잘 안 되는 거예요. 야, 이런 식으로 되다간 이게 사료 공장이 운영이 안 돼서 망하는 게 아니고 돈이 안 들어와서 정말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리고 조합원들도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겠네, 뭔가 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소를 키우기가 어렵겠다 싶어서 또 이제 여기저기 견학 다니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보러 다닌 거죠.
  경북 예천에 가면 '지보참우영농조합'이라고 하는, 아주 모범적으로 사업을 했어요, 정육식당을. 거기 지보참우는 대구에서 좀 가까운데 주말 되면 대구 사람들이 예천군 지보면까지 고기 먹으러 오는 거예요. 그래서 고기 먹고 사 가고,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처럼 생산비만 낮출 일이 아니고 어떻게든 유통도 같이 할 수밖에 없구나. 그래서 우리 조합원들을 하루 데리고 관광버스 불러서 '형수님들 다 모시고 나오시오, 소고기 먹으러 갑시다.' '아침에 소 밥 일찍 주고 모여요.' 그래가지고 관광버스 타고 예천에 가서 최 대표한테 30분 교육을 받았죠. 교육을 받고 밥 먹고 소주도 한잔 하고, 관광버스 타고 오면서 '우리도 좀 해볼까요' 그랬더니 뭐, 술도 한잔 먹은 김에 다 좋대. 하재!
  버스 타고 오면서 오픈할 날짜를 정했어요. 4월 7일에 오픈합시다. 그게 딱 두 달 후야. 그리고 이제 그다음 날부터 어디 가게가 있어, 뭐가 있어? 이제 가게나 얻으러 다니는 거지. 그래서 이제 가게를 임대하고 조합원들한테 '정육식당을 해야 하니 돈들을 출자하시오' 소를 많이 키우는 사람은 많이 내고 적게 키우는 사람은 적게 내. 이렇게 합의를 해가지고 운영자금을 걷고 공사를 시작했죠. 4월 7일에 오픈하기로 했으니까 무조건 그때까지 세팅을 다 해주시오. 보니까 뭐... 돈 주면 다 하더라고? 시간은 별로 없었는데 뭐, 야간 작업도 하고 정신없이 하더니 3월 말 되니까 식당을 다 지어 준 거예요. 그게 지금 있는 이 건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이었어요.
  여기 (홍천군) 북방면에 읍내도 아니고 여기에 자리를 잡아서 오픈을 했는데 오픈하면서 가격 결정을 하잖아요. 사료 공장을 할 때는 어차피 사료를 먹이는 사람들이 우리 조합원이거나 한우농가니까 돈을 받고 더 수익을 내야 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거지. 근데 정육식당은 또 다르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의견을 통일했는데, '원가에 판다.' 그리고 이제 사업이라는 게 적자가 나면 안 되니까 '원가에 판다고 얘기는 하고 수익을 조금 냅시다.' 이렇게 한 거예요. 대신에 조금 난 수익은 실제로 재투자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들이 계속 발생하니까 그것에 쓰고, 그래도 수익이 남으면 그건 지역에 환원합시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소를 팔아서 수익을 내서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어요. 그 당시에 소값이 워낙 쌌으니까 1등급 등심이 100g당 5,000원에 팔면 되더라고요. 삼겹살집 가서 삼겹살 먹고 술 한잔 먹고 하다 보면 거의 2만 원 나왔어요. 삼겹살집 가서 삼겹살 먹나, 소고기집 가서 등심 먹나 가격이 같은 거야. 애초에는 우리 조합원들이 소를 한 반이라도 팔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웬걸, 오픈을 딱 했는데 정신없이 소를 도축해야 하는 거예요.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장사가 잘 돼버렸어. 아이씨, 오픈빨을 너무 다부지게 받았구나. 거의 한 30두 정도 팔았어요. 근데 4월이 딱 지나고 나니까 5월은 '가정의 달'인 것 아닙니까? 이건 이제 더 난리가 났어. 6월, 7월이 되는데 오픈빨이 떨어져야 하는데 계속 판매량이 거의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안 떨어지는 거야. 계속 이렇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원의 소만 다 팔아주는 게 문제가 아니고 조합원의 소가 모자라서 사방에서 우리 사료를 먹이는 한우농가들의 소를 매입해서 팔아주게 된 거죠. 그 당시만 해도 저희가 원칙을 세운 건 음성공판장의 전주 수요일의 평균 가격으로 정산을 해 주고, 거기에다가 등급별로 장려금을 주기로. 1등급은 kg당 700원, 1+는 1,000원, 1++는 1,300원을. 지금은 장려금의 형태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실제적으로 다른 부대비용이 안 들어요. 운송과 여러 가지 비용들을 저희 법인이 다 내고 농가는 그냥 출하할 날짜만 정하면 바로 실어다가 다 했으니까. 저희는 여기 도축장도 바로 옆이고 그러니까 일단 감량이 안 되고, 거기다 장려금도 주고, 어쨌든 조합원들에게 꽤 이익이 됐던 거죠.
  막상 정육식당을 하면서 보니까 우리 조합원들은 우리가 생산한 사료 공장이 자기 거잖아요. 자기가 사료 공장의 주인이니까 당연히 우리 사료를 먹인단 말이에요. 다시 말해서 전 조합원이 키우는 소의 환경이 똑같다는 겁니다. 소도 어떤 식으로 먹이느냐에 따라서 품질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등급은 차이가 날 수 있어도 기본적으로 소가 갖는 그 맛 자체가 거의 통일이 되어 있는 거예요. 그게 저희 정육식당이 잘될 수 있는 비결이었던 거죠. 애초에 그러려고 사료 공장을 한 건 아니었는데 결과가...

Q.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노력

A. 저희 홍천이 인구가 한 6만 7천 정도 되는데 실제로 이 지역에서 나고 크면서 사람들이 서로를 다 잘 알아요. 대표인 나종구가 어디 가서 이 친구가 조그마할 때 어떻게 크고, 집안의 부모님이 누구고, 시시콜콜 모든 걸 다 압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가성비뿐만이 아니고 과연 이 사람이 얼마나 올곧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이 사람이 사업을 하면서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이런 게 소비에 영향을 미쳐요. 가성비는 기본적인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하려고 하면 그 회사가 지역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려고 하는 노력들 저는 이게 필요하다고 본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수익을 내서 배당을 하거나 하지 않고 수익을 낸 걸 지역에 환원하기로 합의를 하고, 그걸 아예 크게 써 붙였죠. 사람들이 말로 하는 건 안 믿어. 그리고 또 말로 하면 나중에 '내가 언제 그랬어요?’ 바꿔도 말 못하는데 활자로 박아버리면 지켜야 하거든. 아예 큼지막하게 현수막을 해 붙이고, 처음엔 사람들이 잘 안 믿어. 근데 지금은 믿습니다. 십몇 년 동안 저희가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저희가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지역 사람들이 홍보해주고, 공무원들도 홍보해주고, 특히 택시 기사들. 돈을 내고 홍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우리는 영농조합법인인데, 사업을 통해서 수익을 내서 뭘 한다는 게 아니고 조합원이 성공하기 위해서 이런 사업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조합원들과 합의한 내용은 뭐였냐면 우리가 수익을 내서 몇 안 되는 조합원들끼리 그 수익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실제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합의를 한 거고.
  초창기에는 졸업철 되면 장학금 주고 저소득층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고기 나눔 행사를 해요. 아이를 낳으면 산모한테 고기도 보내고 미역도 보내는 사업을 해요. 게이트볼 대회도 하고. 막상 남은 돈을 잘 환원하려 하는데 환원할 방법도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하지 말고 기왕이면 제대로 지역 사회에 환원을 해야겠다 싶어서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설립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리더라고요. 그러면서 크게 바뀐 게 뭐냐 하면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학교를 안 가는 그런 아이들이 꽤 많은데, 그 아이들을 청소년 수련원 같은 데서 케어해요. 예산을 군에서 넉넉하게 주면 이 아이들 잘 가르쳐가지고 검정고시 공부도 시키고, 취업 공부도 시키고, 막 할 텐데 이 아이들이 표가 없어서 그런가 돈을 별로 안 써. 항상 돈이 없어 쩔쩔매는 거예요, 아이들은 학교 다니면 수학여행을 가잖아요. 근데 이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안 간 거야. 저희가 돈을 주면 그걸 가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갑니다. 애들이 엄청 좋아해요.
  올해는 예산이 7천만 원 세워져 있는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한 지원,취약계층들 중에도 저소득층들은 병원에 가면 병원비는 국가에서 해줘요. 그런데 뭘 안 해주냐면 간병비를 안 해줘요. 주로 그런 비용들, 그런 게 복지관을 통해 저희한테 옵니다. 이 재단 재원의 절반은 우리 조합원이 내요. 그래서 조합원들이 소를 출하할 때 두당 5만 원씩 재단에 출연을 합니다. 재단 설립 전에 논의할 땐 거의 10만 원이었는데, 소값이 떨어진 거야 작년부터. 그러니까 조합원들이 '소값도 떨어지고 그러니까 이번에는 한 5만 원씩만 합시다' 해가지고 두당 5만 원씩 출연해요. 조합원이 직접 돈을 출연하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내가 출연한 돈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해줘서 굉장히 고맙다는 소리를 본인이 직접 듣는 게, 굉장히 뿌듯해하고 좋아하죠.


Q. 생산안정기금

A. 우리가 이걸 처음 시작할 때 소값이 워낙 폭락했을 때 했잖아요. 소값이 폭락하고 나니까 우리가 다양한 형태로 장려금을 주고 소값을 지지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기가 쉽지 않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중간에 소값이 폭락했을 때도 소를 한 마리 팔았을 때 기본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끔 생산안정기금이라는 것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절반은 농가가 내고, 절반은 법인이 수익금의 일부를 적립하는 걸로.

  실제로는 이제 2015년 되면서부터 한동안 좋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2017년도에 규정을 만들고 어떻게 했냐면 일정 소값 이상이 됐을 때 장려금을 50%만 지급한다. 50%는 적립하기로 한 거예요. 사실은 조합원한테 가는 돈이지. 하지만 조합원들이 '적립합시다.' 그리고 조합에서는 한 달에 600만 원씩 수익금에서 적립을 하는 걸로. 그래서 소값이 하락하면 만약에 생산비가 여기고, 적정 수익을 보는 선이 여기면, 이 가격에 우리가 소를 매입해 줄 수 있도록. 대신에 소값은 여기 있으니까 차액이 생기잖아요. 이 차액을 기금에서 채워서 주는 걸로. 그동안은 소값이 괜찮아서 발동을 안 하다가 올해부터 이제 발동을 합니다. 2분기에 5,100만 원 정도가 기금에서 농가에 정산이 됐습니다. 향후에 소값이 더 떨어지면 더 많이 쓰이겠죠.


Q. 다산 암소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A. 우리 조합원들이 한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려면 조금 주제넘어 보이지만 한우산업 전체가 튼튼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첫 번째는 뭐냐면 안정적인 번식 기반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아요. 1산, 2산 했을 때 비육해서 팔면 이 소가 제값을 받는데 3산, 4산까지 가면 이제 벌써 나이 먹었다고 이 소는 비육해서 팔아도 제값을 못 받아요. 그러니까 참 좋은 암소들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다산하지 않고 다 팔아버려요. 또 하나는 다산한 소를 비육해서 소고기로 시장에 나오면 그 다산한 암소들이 그냥 똑같은 소고기로 판매된다는 거예요. 많지는 않지만 그 다산한 소들이 시장에 팔려서 소비자가 그 소를 먹었을 때 한우에 대한 인식이 아주 부정적이게 된다는 거예요. 다산해야 할 소를 다산해야 하는데 안 하고 파니 다산하고도 안정적으로 팔 수 있게 만들자.

  그러면 다산한 소에 대해서 이 고기를 어떻게 하면 진짜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건지에 대한 그런 논의하는 과정에 드라이에이징이라는 얘기가 나온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가 그걸 하기로 해서 시작을 했더니 주변의 학교 교수님이나 이런 분들, 나중에는 축산과학원 이런 데서 '같이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프로젝트를 2년 정도 한 거죠. 드라이에이징 판매한 지 6~7년 됐단 말이에요. 여기서 판매를 하면서 보니까 일반적인 생고기 등심과 드라이에이징 등심은 품질 자체가, 고기 자체가 달라요. 말하자면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다르듯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 고기가 딱 맞는 사람들에 대한 시장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소고기가 훨씬 더 종류가 다양해진 거예요. 한우의 시장이 커지는 거잖습니까?

Q.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으려면

A. 이렇게 조합원들로 이루어진 조합은 조합원들이 신나서 으쌰으쌰해야, 말하자면 생동감이 있고 사업이 되는데 소값이 없어서 돈이 안 되면 이 사람들이 으쌰으쌰할 일이 별로 없는 거야.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일을 하면서 성공할 요인을 찾는 게 아니고 실패할 요인을 제거하는 거예요. 실패하지 않게 하면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 그리고 실제로는 결과물이 아니고 함께하는 그런 과정을 나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절대 안 할 일을 그나마 잘 안 되더라도 여럿이 같이 하니까 뭐, 되네?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에 유지할 수 있으면 그 과정들이 혼자 소를 키울 때하고 조직을 만들어서 같이 회의해서 의견을 내고 이것을 같이 하면서 혼자 할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같이 느끼고 해 나가는 거예요. 나는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가 성취감을 갖고 '진짜 여럿이 같이 해보니까 이런 게 가능하구나'하면서 즐거운 거죠.

  인생의 목표가 꼭 돈은 아니잖아요. 실제로 우리는 배당이 없기 때문에 사업해서 잘된다고 돈 벌 일이 없어. 근데 대신에 그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하게 하는 조건이 되는 거지. 그럼 충분한 거 아니냐, 우리는 소 키워서 안정적으로 팔 수 있고, 남들보다 등급이 더 잘 나와서 수입도 좀 되고, 더군다나 법인이 장려금도 주고, 그 이상 뭘 더 바라면 욕심이지, 뭐. 조합 운영 노하우가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런 원칙은 있지. 기본적으로 아주 투명하게 한다. 누구든 의구심이 생길 일을 하지 않고 의구심이 생겼을 때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게끔.

  우리 법인은 매달 이사회를 꽉찬 주 수요일 날은 이사회를 하고, 둘째 주 수요일 날은 전체 조합원 월례 회의를 해요. 저희는 왜, 매달 손익계산서를 만들어요. 7개 사업장의 손익계산서가 쫙 나오고 합산본이 쫙 나와요. 원가를 계산하고 판매관리비 쓰고 나서 실제로 수익이 2천만 원이 났는지, 마이너스가 2천만 원이 됐는지 매달 보고를 합니다. 왜?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 아무리 대표인 제가 똑똑해도 1년치 기억할 방법이 없어요. 근데 한 달치는 알 수 있어요. 물어보면 '그 돈은 뭡니다', '그 돈은 어디에 기부한 돈입니다' 지나가면 몰라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첫 번째는 정말 투명하게 하는 거다, 모든 것을. 처음에는 매달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게 어렵잖아. 근데 시스템이거든. 한 1년만 하고 나면 그 다음엔 전혀 어렵지 않아요.

  두 번째는 합의하는 회의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하는 거예요. 회의에서는 사실 대표이사는 자기 의견을 낼 필요가 전혀 없어요. 의견을 안 내야 이사들이 이런저런 의견을 내가지고 합의하는 거예요. 설령 내가 생각했던 거하고 좀 다르더라도. 그리고 저희 법인의 목적이나 사업의 방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걸 벗어나는 결정을 안 하더라고. 한 적이 없어요. 대신에 법인의 목적이나 사업의 방향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어야지. 조합원이 성공하는 것, 오직 조합원의 필요에 의한 사업을 우리는 하는 거고. 설령 적자가 나도 사실은 전혀 상관없죠. 조합원이 성공하게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고, 그것에 지금 하고자 하는 사업이 부합한지 아닌지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거예요. 부합하면 그게 설령 손해가 나도 전혀 상관없고, 조합이 돈을 들여서 해야 될 사업이라도 전혀 상관없는 거죠.

  그런 목적과 사업의 방식은 늘상 어떤 욕심을 최소화하고 수익에 초점을 두지 않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그러한 방식으로 정해지면 되는 거니까 그거를 벗어나지 않는 거예요, 사람들이. 그런 과정들이 저는 실제로는 70명이 모여서 동업을 하는 건데 제가 계속 대표를 해요. 난 안 한다고 맨날 그러고. '아니, 그럼 누가 하냐'고 저를 자꾸 시키고 그러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싸우죠. 이거는 조합이 망하는 길입니다.


Q. 조합원들이 자기 지분을 포기한 이유

A. 우리가 영농조합법인이에요. 법인은 사실은 언제든지 총회에서 '해산합시다' 하면 해산이 돼. 근데 사업을 쭉 하다 보니까 직원들이 많이 늘었어요. 젊은 직원들이 많이 생겼는데 우리 조합원들은 자꾸 나이를 먹어가고 그러니까, 처음 조합원들이 한 40명 됐는데 사망하시고, 더 이상 축산 그만두고 조합원이 한 30명으로 줄어버렸어요. 그런데 직원이 한 40~50명 돼버린 거야. 이게 어느 순간에 고민이 된 거예요. 그런데 원래 영농조합법인의 조합원으로 새로 가입하려면, 이게 농축협하고 다르니까, 원래 자산을 N분의 1 하게 돼 있어요. 원래 조합원들이 자기 거예요. 이건 뭐,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긴 거예요. 자산은 많아져버려요. 그래서 조합원들하고 회의를 했죠. 운영의 방식을 바꿉시다. 영농조합법인으로 그냥 있지만 운영의 방식을 바꿔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자기 지분을 조정합시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는 그러면 손해보는 것 같잖아. 그런데 우리 조합원들은 그렇게 하자고 결정했죠.

  그래서 어떻게 결정을 했냐면 조합원 자격은 여전히 똑같고 탈퇴하게 되면 본인의 지분은 없다. 대신에 출자금이 있어요, 우리가 일인당 천만 원씩 똑같이 출자를 하는데 출자금에 1년에 3%씩 이자를 붙여서 본인은 받고 탈퇴하는 걸로. 대신에 법인이 갖고 있는 자산은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걸로 협의를 하고, 새롭게 조합원을 받으면 우리와 똑같은 조건으로 천만 원씩 출자를 하고 똑같이 조합원을 받기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지역에 환원해서 우리가 나이 먹어서 그만두더라도 후대 축산농가들이 이걸 자기들이 하게끔 했죠. 사실은 쉽지 않은 거였다. 사람들은 그래요. 그런데 우리 조합원들이 그걸 흔쾌히 다 받아주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소를 잘 키워서 잘 팔 수 있는 그런 조건을 만들자고 법인이 있는 거지. 법인이 사업을 해서 수익을 날 주고 자산을 내가 갖기 위해서 이걸 한 게 아니라고 하는 그런 생각들을 다들 하세요. 그래서 지금은 초창기 조합원보다 새로 들어온 조합원이 훨씬 더 많아요.


Q. 한우 산업에 봄날이 오도록

A. 저는 그 하여튼 소 키우고 살고 있고 평생 농사 지으면서 살아왔던 농민입니다. 그러게 하여튼, 뭐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는 거니까, 다 어렵습니다, 한우농가들이. 한우농가들이 다 같이 뜻을 모아서 필요할 때는 정부에도, 한우가 정말 민족의 자존심이라 그러는데 한우산업이 튼튼하게 될 수 있도록 좋은 정책도 만들어져야 된다고 봐요. 정말 이렇게 어려운 것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 정책을 하는 거거든요. 조금 어렵긴 하지만 같이 힘을 모아서, 요구할 건 요구도 해서, 향후에 한우산업에 진짜 봄날이 오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번 달 발생 현황
📍 럼피스킨병
  • 1125 대구광역시 동구 (한우 5마리 사육)
  • 1117 전라남도 영암군 (한우 2마리 사육)
  • 1114 충청남도 아산시 (젖소 71마리 사육)
  • 1113 대구광역시 군위군 (한우 59마리 사육)

📍 결핵병
  • 1111 강원도 철원군 (한우 1)
🗓 지난달 발생 현황
📍 럼피스킨병
  • 10월: 강원 60, 경기 46, 경북 18, 충남 17, 충북 43 (총 184마리)
  • 9월: 강원 3, 경기 9, 충북 2 (총 14마리)

📍 결핵병
  • 10월: 강원 2, 경기 1, 경남 12, 경북 16, 전남 4, 전북 7, 충남 1, 충북 1 (총 44마리)

📍 브루셀라병
  • 10월: 경북 1, 전남 2, 전북 1 (총 4마리)

더 자세한 정보는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
농림축산식품부 럼피스킨 발생현황을 참고해주세요.

    💵 보조금

    🙌🏻 사업지원

    💸 융자

    신청 기간은 접수기관 별로 상이할 수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한우 관련 지원사업은 정부24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 지역이나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을까?
    Youtube 뉴소 NEWSO | 출하 지역이나 브랜드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을까? | 음성공판장 23번 중도매인 이정익
    중도매인들이 한우를 구매할 때 출하 지역이나 브랜드가 영향을 받을까요? 뉴소 유튜브에서 
    음성공판장 중도매인 23번, 과연미트 이정익 대표님의 합천 한우농가 강의 Q&A를 만나보세요.  
    🐥 미니뉴소
    🌾 미국의 새로운 농무부 장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브룩 L. 롤린스를 농무부 장관으로 지명했어요. 롤린스는 텍사스주의 작은 농촌마을에서 자라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농업개발을 전공했는데요. 그가 대표로 있는 미국우선주의연구소는 과거 트럼프 캠페인과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다고.

    💰 미경산우 비육지원금 환수 지급명령 추진
    한우협회로부터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을 명목으로 보전금을 지급받고도 제때 도축하지 않은 개체의 보전금이 환수되어 왔는데요. 여전히 환수하지 않은 농가가 있어 '지급명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어요.
    📎 기타안내
    🐂 25년 상반기 한우 위탁검정사업 (~ 12. 20)
    한우개량사업소에서 한우 능력을 검정하는 한우 위탁검정사업에 참여할 농가를 모집하고 있어요.

    💚 2025년도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축산) 등록신청 공고 (~ 12. 26)
    농식품부에서 선택형 공익기능직불 사업 신청을 받아요. 한우의 경우 저메탄사료는 2.5만 원/두, 질소저감은 1.0만 원/두, 분뇨처리개선은 0.5~1.3천 원/톤의 활동금을 받을 수 있어요.

    💵 2024년 12월 농업정책자금 변동금리
    올해 12월 농업정책자금 변동금리는 농업인 2.53%, 비농업인 3.53%로 책정됐어요. 해당 월에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변동주기(6개월)가 돌아온 경우 적용돼요.

    🐐 전주김제완주축협 염소 경매시장 개장
    지난 27일 전북 전주김제완주축협에서 염소 경매시장을 개설하고 처음으로 개장했어요. 75두가 경매에 출품됐고, 전부 경매에 성공했다고.

    ☝🏻 지난 안내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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